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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7 21:38 콜빌 댓글수 : 1 추천수 : 0 조회수 : 1

노인의 날을 맞이하여 각 읍.면을 순회하며 개최되는 어르신들을 위한 제 1 회 효 축제의 자리에서,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어르신 여러분을 모신 앞에서 말씀을 드리게 되어서 송구스럽게 생각을 하오며, 저의 가정에 작은 삶에 얘기를 말씀 드려 보도록 하겟습니다. .

저의 가정은 칠순의 어머니를 모시고 군에 입대한 큰 아들과 대학교에 다니는 작은 아들을 두고, 아내와 같이 농사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가정입니다.

저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아버님과 같이 농사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어느 여름날 봉당에서 가마니 새끼를 꼬면서, 아버님과 같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날 아버님께서는 저에게 북녘 땅에 두고 오신 부모 형제와, 사시다 오신 고향집의 집안 이야기를 들려 주시 더군요.

아버님은 6.25 전쟁 당시 북에서 인민군으로 끌려나와 전쟁에 참가 하여, 포로가 된후에 석방이 되어 이곳에 정착을 하여 사시게 되었고, 아무도 없는 남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시느라 많은 고생을 하시며, 어머니와 가정을 꾸려 저희 4 형제를 두었다는 말씀을 해 주셧습니다. 그때 저는 어린 마음에 동정심이랄까 아버님의 삶에 연민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에 추석 명절이 지나 갔습니다 만은 명절 때만 되면 북에 두고 오신 가족과 고향 생각에 아무 말씀이 없이 쓸쓸하게 보내시던 아버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25년전에는 KBS 방송국 이산가족 찿기에서 꿈에 그리시던 가족을 찿으셧습니다
여동생과 집안 혈육을 여러 명 찿아서, 그간의 정도 나누시며 오래 살으셔아 하는데, 아버님은 지병을 얻어 병환으로 오래 고생을 하시다가 저희 4 형제에게, 어머니 잘 모시고 형제간에 우애있고 화목하게 잘 살라는 말씀을 남기시고는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때 까지만 하여도 농사일과 집안 살림의 모든 일을 아버님이 다 알아서 해 주실 때 인지라,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 학교에 다니는 동생들과 봄에 곧 시작될 농사일이 두렵기만 하였습니다. 그 후로 어머니께서는 아버님을 떠나 보내신 슬픔과, 저희들이 어머니의 마음을 편안히 잘 모시지 못하는 불효로 눈물 흘리시는 날도 많으셧습니다. ]
우리 내외는 아버님의 돌아가신 슬픔에서 벗어나려고, 아버님이 물려주신 집 앞 텃밭에서, 농사일과 함께 자라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30 대 후반부터 늘 편찮으시면서 고생을 하시던 어머니께서는 건강도 차츰 좋아지시고 농사가 잘 되면서 집안에 평온이 찿아 들기 시작을 하였습니다.
논이 별로 없이 살던 저희 집에 이 년 동안 농사가 잘 되어, 아버님이 돌아가신 이년 후 겨울에는 논을 870 여 평을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그 날 어머니와 우리내외는 기쁨과 함께, 생존에 계시면 흐믓해 하실 아버님의 얼굴 모습을 떠 올리며, 아버님을 향한 그리움에 한 없이 울었습니다.
차츰 세월이 흐르며 저의 아이들이 자라나고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니게 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할머니는 두 녀석 가운데에 누우시면 두 녀석의 잠버릇이 험하다며 아래목에 누워 주무시게 되었습니다. 저녁이면 두 녀석이 베게를 들고 서로 할머니 곁에서 잠을 자려고 잠자리 싸움이 시작되었고, 할머니의 행복한 괴로움이 시작 되었습니다. 잠자리 싸움에서 밀리는 작은 녀석이 이웃집 아저씨가 주고가신 세배돈으로 형에게 오천원을 주고서 사흘 밤을 할머니 곁에서 잠을 자면서 좋아하던 그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자라서 대학생이 되었지만, 집에 오면 어김없이 할머니 곁에서 서로 잠을 자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의 행복한 괴로움이 계속 이어지도록, 오래 오래 건강하시길 바랄뿐입니다.
저의 아이들은 할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할아버지가 안 계신 그 빈자리를 어머니께서 모두 사랑으로 채워주시고, 늘 가까이서 바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훈육을 하여주신 어머니 덕분에, 아이들이 바르게 자란 것 같아 저와 아내는 늘 어머니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의 아버님의 산소는 집앞 가까운 곳에 모셔져 있는데 아내는 시간이 날 때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산소에 나가서 잡초 제거를 하며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얘기를 많이 들려주곤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소풍이나 수학여행이라도 다녀오면, 꼭 술을 한 병씩 사가지고 와서 할아버지 산소와 할머니께 부어 올리면 평소에 술을 안 드시는 할머니시지만, 손자들의 술맛은 꿀맛이라시며 손자들의 등을 두드려 주시곤 하셧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이 술을 안사오고 음료수나 과일을 사가지고 오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께서 아이들에게 왜 술을 안 사가지고 오느냐 물으시니 작은 녀석이 할머니 우리는 미성년자라서 법으로 술을 살수가 없어요. 라고 대답을 하자 무슨 놈의 법이 그런 법이 있느냐며 서운해 하시던 할머니가, 올 해부터는 성인이 되어 대학교를 다니는 손자들의 달콤한 술을 다시 드시게 되었습니다.
지나간 봄 어버이날에는 대학교에 다니는 작은 아들 녀석이 카네이션 꽃과 선물을 사가지고 집에 왔습니다.
저녁에 온 가족이 식사를 마치고 대화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작은 녀석이 할머니께. 지금 아버지하고 어머니가 할머니께 해드리는 만큼, 저도 이 다음에 커서 부모님께 하면은 되지요, 하는 것 이었습니다. 옆에 계시던 어머니께서 영진 이는 더 잘 해야지, 하시며 말씀을 하시는데, 저의 두 내외는 가슴이 뜨끔하며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그림자를 밟으며 자란다는 옛 얘기가 머릿속을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며, 앞으로는 어머니를 더 잘 모셔야 되겟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제가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서, 위로는 홀로 계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대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를 바라보며,
어머니에 마음을 편안히 해드리는 자식노릇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부끄럽지 않은 부모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다시 한번 뒤 돌아 보며
돌아가신 아버님께 두서없이 글월을 올립니다.
아버님이 저의 4형제를 남겨 두시고 이 세상을 떠나신지 어언 20여년이 되어갑니다.
그간 아버님 저승의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잘 계시는지요?
이승에 있는 저희들은 아버님께서 늘 하렴하여 주시는 덕분에 동생들도 모두 결혼을 하여, 손자 7명 손녀 2명에 열여덟 명의 대식구가 되었습니다, 아버님 돌아가시기 전에 작은 녀석이 태어나 한이레 지나서 고사리 같은 작은 손에 아무 말씀 못하시며, 돈 만원을 쥐어 주셧던 영진이가 자라서 올해 대학교에 진학을 하였고.
지나간 추석 명절에는 올해 태어난 막내 손자까지 참석을 하여 아버님 영전에 인사를 드렸습니다,
아버님 새 식구가 늘어나고. 땅을 장만하여 삶이 풍요로워지면 질수록. 아버님이 안 계신 그 빈자리가 더 커 보이고 허전하여 돌아가신 아버님을 향한 마음이 더 간절하옵니다 .
아버님 생전에 너희들도 이 다음에 자식 낳아서 키워보면 부모마음을 알 것이라고 하신 그 말씀을 이제 서야 알 것 같습니다.
항상 웃어른 공경하고, 아랫사람 사랑하는 “상경 하애”의 정신으로, 정직하고 의리 있고 예의 바르게 살라 시던, 아버님의 말씀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농사군은 근면하고 부지런 하라시며 돈 주고 사는 농사 쟁기는 이웃에 빌려주고, 만들어 쓰는 농사 쟁기는 남에게 빌려 쓰지 말라시던 아버님의 말씀 명심하고 노력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버님이 생전에 논 네 마지기 장만하여 주신 그 하봇들에, 지금은 60여 마지기의 들판이 되어 이 가을에 황금물결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아버님. 내일 아침 태기산 봉우리에 태양이 솟아오르며 햇살이 부서질때 황금 들판에 내려 오세요,
아침 햇살에 이슬이 맺혀 진주처럼 빛나는 황금 들녘에 그 논둑길을 아버님 영혼의 그림자 따라서 걸어 보고 싶습니다.
저희가 지금 이렇게 잘 살수 있음이 아버님의 은혜이옵니다. 저의 4형제 어머니 모시고 참 가정 이루며 잘 살수 있는 모든 것이 아버님의 사랑이옵니다.
아버님.
아버님이 우리 집안의 효자 이십니다.
아버님이 우리 집안의 부자이십니다.
아버님 생전의 말씀 꼭 명심하고 저희 4형제 어머니 모시고 온 가족이 잘 살도록 노력 하겟습니다.
아버님 저승의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계시옵고
저희들의 사는 모습 굽어 살펴 주시기 바라옵 나이다

이승에서 큰 아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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