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외로웠었다.
내 육신 곁에 사람들이 많았으나 내 영혼 곁에 있는 사람들은 없었으므로.
차라리 서로 사랑하는 척이라도 하며 사는 게 나을 겁니다.
비록 아무 것도 사랑할 건덕지는 없지만,
또 사랑할 수 있는 마음도 이제는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지만
흉내라도 내지 않고서는 외로워서 더 이상 살아갈 수가 없어요.
그런 것일까.
인간은 결국 완전한 혼자가 되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그럴런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혼자가 되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쳐 보아도 결국은 혼자가 될 뿐
그 어떤 것으로도 사람과 사람은 완벽하게 혼합되어질 수가 없다.
마치 물방울이 서로 합쳐져서 하나의 물방울이 되듯이
그렇게 아무런 구분도 없이 합쳐져서 하나가 될 수 는 없다.
쌍둥이조차도 타인은 타인인 것이다.
비록 얼굴은 같을 수가 있을런지 몰라도 마음은 같을 수가 없는 것이다.
목사님도, 도둑놈도, 스님도, 깡패도, 교수도, 학생도, 장관도, 실직자도, 운동선수도,
간질병 환자도, 할머니도, 갓난애도, 살아 있는 한은
그 완전한 혼자라는 것 쪽으로 조금씩 발을 내디디고 있을 뿐이다.
어쩌면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이 완전한 혼자라는 것을 느끼게 되고,
그것으로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고 생각되어지는 사람이 있을런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거의 전부가 사실은 혼자가 아니려고 애를 쓰는 것 하나로
부질없이 한평생을 다 보내어 버리고 마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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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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