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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 12,779댓글 : 7,204
2026.05.31 08:47 단군 댓글수 : 0 추천수 : 0 조회수 : 0

당신은 들리는가.

비는 당신이 고등학교 시절 한 번도 말 붙이지 못하고 애태우던 여자애의 음성, 아니면 당신이 밤을 새워 쓰던 편지의 활자들이,

이제야 다시 그대 주변으로 돌아와 떨어지는 소리다.

소리는 곧 아픔이다.

양철 지붕 가득히 흩어지는 불면의 낱말,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의 이름이다.

당신은 비 오는 날의 저문 거리에서

한 사람의 낙오된 유목민처럼

아주 외로운 사람이 되어

오래도록 우산도 없이 홀로 걸어본 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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