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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게시판

원글 : 12,779댓글 : 7,204
2026.05.31 08:51 단군 댓글수 : 0 추천수 : 0 조회수 : 3

극도의 외로움은 과연 인간의 마음까지를 눈멀게 한다.

 

그 즈음에는 밤이면 자주 심한 바람이 불었다.

방안에 가만히 누워서 귀를 열면 바람은 모든 것들을 펄럭거리게 만드는 것 같았다.

벽도 펄럭거리고 천장도 펄럭거리고 방바닥도 펄럭거리는 것 같았다.

이따금씩 누군가가 그리워지곤 했다.

꼭 누구라고 집어 말할 수는 없고

그저 막연하게 누군가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아, 나는 얼마나 오랜 나날을 외로운 실종 속에서 비 맞으며 살아 왔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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