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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 12,779댓글 : 7,204
2026.06.16 21:13 콜빌 댓글수 : 0 추천수 : 0 조회수 : 0

그남자..



내가 어렸을 때

제일 서럽던 기억은

시장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거였어요.



그럴 땐

난 손등으로 눈물을 닦으며

엄마를 찾아 시장을 헤매다니곤 했죠.



나중에 날 찾아낸 엄마는

그렇게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혹시 이다음에 또 엄마를 잃어버리면

그 땐 찾으러 돌아다니지 말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라고,

그러면 엄마가 찾으러 오겠다고..



다 큰 후에도 가끔씩

그 때 꿈을 꾸며 울곤했습니다.

대학에 떨어졌을 때,

처음으로 훈련소에서 잠을 자던 날.



그 때처럼 오늘도

이 사람 많은 곳에서

이렇게 다 커 버린 내가 울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움직이면..

지금 저만큼 걸어가고 있는 그녀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서..



그녀가 다시 날 찾지 못할까 봐

난 엄마를 잃어버린 꼬마처럼

이 자리에

오랫동안 서있을 겁니다.





그여자..




그동안 하고 싶던 말

마음에 쌓인 말

다 말해 버리곤

홀가분하게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커피는

내가 사고 싶었어요.



혹시 뒤따라 나오지는 않을까

서둘어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고 카페를 나왔습니다.



유리문에 달려 있는 조그만 종은

오늘 따라 더 크게 딸랑거리고..



난 그 소리에 놀란 사람처럼

뭔가를 쫓기는 사람처럼

급하게 걸음을 옮깁니다.



하지만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

숨을 몰아쉬며 주위를 돌아보면

아무도 날 따라온 사람이 없습니다.



뭔가가 이상합니다.

지금쯤은

내 어깨를 붙잡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내 걸음이 너무 빨라서

아직 못 오고 있는 거겠죠?

그런 거겠죠?



버스 정류장

하얗게 눈부신 화장품 광고에 기대어 서서

난..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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