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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 12,785댓글 : 7,204
2026.05.17 01:55 단군 댓글수 : 1 추천수 : 0 조회수 : 2

처녀의 젖죽

고행을 거듭하던 싯다르타는

이 곳 부다가야의 니르자니강에 빠져

지친 몸을 일으키지 못합니다.
마침 지나가던 마을 처녀 수자타가

공양하는 ´젖죽´을 먹고
기력을 회복하게 됩니다.

´처녀의 젖죽´이

처녀가 만든 ´죽´이었건,

아니면 마을 아주머니가 공양한 ´젖´이었건
그것은 시비의 대상이 못 됩니다.

꺼질 듯한 등잔불이
한 방울의 기름을 받아

다시 몸을 일으켜 세우듯
한 그릇의 죽이

싯다르타에게 열어준 정신의 명징함은
결코 보리수 그늘에 못지 않은 것이었으리라 짐작됩니다.

- 신영복의 《더불어 숲》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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