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좋은글게시판

원글 : 12,774댓글 : 7,204
2026.08.04 19:54 콜빌 댓글수 : 0 추천수 : 0 조회수 : 0

비늘벗은 물고기




진사랑





행복을 꿈꾸던 물고기는

거추장스런 비늘을 벗어버리고 싶었네



딱딱한 비늘이 제 살을 쿡쿡 찌를때마다

한 잎 두 잎 버둥거리며

낡고 빛바랜 비늘을 떼고 있었네



마침내

번들거리는 매끈한 속살이 드러나

다른 물고기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서

물결에 찰랑이는 태양을 향해 꼬리칠 때에...



그제서야 볼수있었네

연약한 살갗에 검은 곰팡이꽃들이 온 몸으로

번져간다는 것을...



비늘벗은 물고기는 절망하며 깨닫네

거추장스런 아픔을 잘라낸다고 행복할수 없음을....

아픔의 비늘이 제 살을 찌를지라도

결코 떼버려선 안된다는 것을.....



비늘벗은 물고기는

먹빛 바다속에서 가뿐 숨을 몰아쉬며 죽어가고 있네


 

 


CLOSE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