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늘벗은 물고기
진사랑
행복을 꿈꾸던 물고기는
거추장스런 비늘을 벗어버리고 싶었네
딱딱한 비늘이 제 살을 쿡쿡 찌를때마다
한 잎 두 잎 버둥거리며
낡고 빛바랜 비늘을 떼고 있었네
마침내
번들거리는 매끈한 속살이 드러나
다른 물고기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서
물결에 찰랑이는 태양을 향해 꼬리칠 때에...
그제서야 볼수있었네
연약한 살갗에 검은 곰팡이꽃들이 온 몸으로
번져간다는 것을...
비늘벗은 물고기는 절망하며 깨닫네
거추장스런 아픔을 잘라낸다고 행복할수 없음을....
아픔의 비늘이 제 살을 찌를지라도
결코 떼버려선 안된다는 것을.....
비늘벗은 물고기는
먹빛 바다속에서 가뿐 숨을 몰아쉬며 죽어가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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