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나름의 가치관과 이념을 가지고 세상을 산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산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그 ‘아무 생각 없다’는 생각 속에 나름의 가치관과 이념이 있는 것이다.
꿈과 행동은 가치관과 이념으로부터 나온다. 그래서 가치관과 이념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행동에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가치관과 이념은 독서와 여행, 그리고 대화 등을 통해 형성된다. 이 가운데 독서는 우리에게 지식과 간접체험 등을 가져다주는 가장 큰 역할을 한다. 따라서 책은 삶에 있어‘절대 스승’ 과도 같은 것이다. 나 역시 삶을 살아오면서 나름대로 많은 책을 읽고, 그 속에서 지식과 지혜를 얻었다. 그 책들 가운데 잊혀지지 않는 한 권의 책이 있다. 나는 이 책을 틈틈이 다시 읽고 되새긴다.
그 책은 철학자 안병욱(安秉煜) 선생의 수상집 『인생은 예술처럼』이다. 안병욱 선생은 책의 제목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술은 아름다운 것이요, 정성껏 만들어 나아가는 것이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인생을 매일매일 조각하는 생명의 예술가이다.”
선생은 인생을 예술과 등가물(等價物)로 놓았다. 플라톤은 ‘절대선(絶對善)´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으로, 그리고 현대의 사회는 ‘공익(公益)’을 인간 삶의 지향 점으로 놓았으나, 선생은 ‘예술’을 지향 점으로 삼은 것이다. 그리고 선생은 또 말하길 “예술처럼 아름답게 인생을 살고 싶다. 예술처럼 정성껏 인생을 창조하고 싶다”라고 했다.
선생이 말한 아름다움과 창조의 실체는 이 책 속에 구체적으로 들어 있다. 아름다움은 조화와 어울림, 그리고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소통(커뮤니케이션)을 뜻한다. 그리고 창조는 주체적인 삶, 다시 말해 살아지는 삶이 아닌 , 스스로 살아가는 삶을 뜻한다.
선생은 이 두 가지를 화두 삼아 진솔과 성실의 중요함을 설파하고 있다. 또한 선생의 사유 세계는 넓고 깊다. 동서고금을 논하고, 이 속에서 역사와의 대화, 진리와의 응시, 그리고 인간의 이치와 도리를 말하고 있다.
세상은 다양화ㆍ다원화ㆍ전문화라는 추세 속에 모든 것이 파편화ㆍ세분화ㆍ지엽화 되어 지고 있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본질과 보편타당성을 잊고 산다, 이런 망각은 기회주의와 이해득실의 물적 가치관을 부른다.
국가의 정체성과 국민의 자주성은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리고 그 희생과 봉사는 곧고 바른 가치관과 공익의 이데올로기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안병욱 선생의 『인생은 예술처럼』과 더불어 자신의 발전과 국가의 존귀함을 되새겨 보길 바란다.
(신극범 에세이, 교육만이 희망이다.“愼克範: 전 한국교원대 총장, 대전대 총장”)









0
0
05-24
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