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늦가을 날
늦가을 하늘엔 한가로운 구름 몇 점
시골집 함석 지붕 위엔 늙은 호박 서너 개
더는 버릴 것도 없이 알뜰한 삶 그대로다
마른 햇볕 쬐며 세상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눈물나게 하는 일 또 어디 있으랴
어머니의 따뜻한 젖무덤 근처에서 잃어버렸던 그림자
그 허허로운 자취여
둥그런 기쁨 하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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